안녕하세요. 컬리 SRE팀에 서식하고 있는 이승윤 입니다.
저는 한 페이스북의 IT 그룹 ‘코딩이랑 무관합니다만,’ 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27일, 제가 컬리 SRE팀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발표하는 작은 밋업이 있었습니다.
밋업의 큰 주제는 ‘커리어패스’ 였고, 저 또한 평범하지는 않은 듯한 커리어패스를 가졌기에 발표자로 나서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밋업에서 제가 하였던 이야기들과 간단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개발자에서 SRE가 되기까지
여러분께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어릴 때 부터 꿈 꾸던 일이었나요?
또는 첫 직장부터 하던 일이었나요?
모든 분들이 Yes 라고 대답하기는 어려우실거에요.
저도 그렇습니다. 원래는 개발자로 일했었지만, 지금은 SRE를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 경력이 SRE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이번 발표에서 ‘내가 하고싶은 일’을 찾고,
내가 가진 경력과 경험들을 어떻게 그 일과 연관지어 녹여내고 활용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자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고있나요?
그게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바쁘게 살다 보면 어느새 하고자 했던 일들과는 멀어지고, 멀어진 채로 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잊어버리는 일이 생깁니다.
뭔가 내 경력들은 연관성이 없어보이고, 앞으로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내 커리어를, 인생을 컨설팅 해주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면 좋을까요?
저는 제가 걸어온 길부터 살펴보았습니다. 내가 좋아 하는 일에 발걸음을 옮겼고, 하고싶은 일을 따라가려 했을테니까요.
회사에서 일한 경력도, 단순 경험 모두 상관 없이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어요.
저는 첫 회사에서 키오스크 개발을 하였고, 두 번째 회사에서는 c++과 Python을 이용한 NMS 개발, 세 번째 회사에서는 클라우드 MSP, 모니터링 솔루션 기술지원, 일부 개발프로젝트 등을 진행했습니다.
언뜻 보면 두서없어 보였지만 저는 코딩과 자동화를 좋아했고, 여러 클라우드 및 신기술을 적용해보는 것이 좋았다는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묶어보고 연관짓고
이제 좋아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을 찾았으니 경력을 그에 맞춰 활용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개발자도, 인프라 엔지니어도 좋았지만 가능한 둘 다 활용할 수 있는 데브옵스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고, 경력을 묶고 연관짓기 시작하였습니다.
키오스크 개발자로, NMS 개발자로 일한 경험은 프로그래밍 능력을 증명하는 데에 쓰였습니다. 데브옵스는 자동화를 위한 프로그래밍 능력도 요구하였으니까요.
세 번째 회사에서 클라우드 MSP와 모니터링 솔루션 기술지원을 한 경험은 CI/CD 구축과 서비스 회사에서 모니터링 설계 및 구축을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지표들을 직접 보고 알람을 걸고, 대시보드를 구축하였다 보니 자연스레 어떤 지표를을 보아야 하는지를 배워갔습니다. 따라서 서비스 운영을 간접 체험 해보았다고도 말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묶고 연관지어보니 서로 상관 없고 두서없어 보이던 경력들이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쓸모 없는 경험은 없다
가끔 커뮤니티에 그런 글이 올라와요.
‘저는 ~~한 일이 하고싶은데 지금까지의 제 경력은, 기술스택은 그렇지 않아요. 제 커리어는 망한건가요?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할까요?’
물론 현재의 경력만으로, 원하는 포지션에 100% 인정을 받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력들이 버려질 경력은 아니라는 것이죠.
경력과 경험들을 모아보고, 묶어보고, 내가 하고싶은 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면 내가 앞으로 갈 길이 보이게 됩니다.
후기
밋업에서 정식 세션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인데 거의 100명에 이르는,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나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특히 Q&A 시간에 컬리에 입사한 이유라든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 등을 질문해주신 분들이 계셨는데
평소 가치관과 하고싶었던 말들, 많은 사람들에게 컬리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들을 말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우리회사를 사랑하거든요.
많이 부족했지만 많은 분들이 와주신 만큼 열심히 발표하였고, 부족한 부분을 발판삼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 밋업 때에는 더 좋은 세션을 준비하겠습니다 :)